Man in Black 그리고 청춘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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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교수의 사는 이야기

Man in Black 그리고 청춘대첩

나는 그들을 맨 인 블랙이라 불렀다. 맨 인 블랙은 윌 스미스가 주연한 공상영화이다. 주인공들이 항상 검은색 양복만 입고 다니며 미래에 지구로 침투한 나쁜 외계인들을 체포한다는 내용이었던 같다. 언제부터인가 우리교회에 못보던 한인 청년둘이 나타났다. 그둘은 까만 양복을 입고 항상 교회식당을 우르르 몰려 다녔다. 그들의 그런 모습이 나는 너무나 우스웠다. 그리고 그들과 말을 트고 나서는 더욱더 웃음이 나왔다. 가정교육을 잘받은듯 너무나 깍듯한 그들의 행동은 개인적인 관계가 자연스러운 미국문화에 비추어 볼때 유별나 보였다.

필자는 2002년에 36살의 나이로 미국으로 유학을 왔다. 유학생들사이에서는 항상 큰형이었지만 공부는 제일 후배였다. 내가살던 동네에는 많은 학부 학생들이 유학생활을 하고 있었고 나는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다니던 교회에서 청년부 멘토노릇을 했었다. 각기 다른 성장환경 만큼이나 아이들의 고민거리들은 달랐지만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만은 유학생들사이에 공통분모였다. 이런 고민들에 대한 상담을 할때 마다 확신을 가지라고 용기를 북돋아 주었지만 정작 본인도 힘든건 마찬가지 였다. 이럭저럭 졸업을 하고 정착한 곳이 인디애나폴리스이다. 바로전에 거주하였던 텍사스 휴스턴과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이 많아 보였다. 인디애나로 이주하는 것을 결정한것이 필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불평을 했었다. 여러차례 아내에게 모 마트가 없음을 불평하였고 이것저것 볼것이 많고 식사가 저렴하였던 스웨덴풍의 가구 백화점이 없음도 무척이나 아쉬워했었다. 그런 필자에게 맨 인 블랙은 지난 유학생활을 떠올리게 하였다.

직장(인턴쉽) 그리고 학업을 위해 이곳으로 이주한 이들은 평소에는 누구보다더 치열하게 살았던것 같다. 그리고 주일에는 잘 보일만한 여자청년도 교회에 없음에도 그들은말쑥하게 차려입고 나타났던것이었다. 하나님께 잘보이고 싶었을까? 그래서 앞길을 잘 열어 달라고 기도 했을까? 아님 그냥 한국 사람과 음식이 그리웠을까? 맨 인 블랙은 내가 보았던 어떤 아이들보다더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 하였다. 그리고 이런 그들에게 나는 어떠한 조언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맨 인 블랙은 조그마한 호의에도 즐거워 했고 진심으로 감사를 표현했다. 따스한 밥 한끼에 여지없이 맘을 열고 마는 여린 청춘들이었던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두주동안에 이들은 한국으로 귀국하였다. 누구보다더 열심히 살았지만 원치않게 미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을 그들은 몹시 섭섭해 하였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표가 많이 난다고 했던가. 맨 인 블랙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있는 한인 청년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였다. 특히 이것이 9학년이 딸아이가 몇년후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면 더 남의 일같지 않다.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에 비교하면 인디애나폴리스는 한인 청년들에게는 척박한 땅이다. 같은 또래 집단이 형성되기 힘들고 그나마 조금 있는 한인 청년들은 흩어져서 살고 있다. 알음알음 서로 연락하고 알고 지내지만 그나마 한계가 있어보인다. 몇몇의 종교단체를 통해 만남을 유지하는 그룹도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타향살이를 하는 한인청년의 수가 이곳 인디애나폴리스에도 적지 않아 보인다.

이제라도 다 같이 힘을 합해 이들을 위해 청춘대첩이라고 열어주자고 말하면 너무 과대망상일까? 조그마한 관심이 고국 또는 집을 떠나 멀고먼 이곳까지 와서 매일 피곤한 몸을 누이는 한인 청년들에게 큰 힘이 될것으로 확신한다. 이를 위한 연합된 한인들의 공동모임을 제안해 본다.

Dr-Michael-Lee*이상엽 교수는 Ball State University에서 Telecommunication 학과의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미시건 주립대에서 게임캐릭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에 오기전에는 LG정보통신, 동아 티비, 인천방송등에서 근무하였으며 Ball State University 에서는 비디오 및 영화제작, 멀티미디어 관련 수업, 그리고 게임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학과 상담이나 기타 궁굼하신점은 이상엽교수님에게 직접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michaellee@bsu.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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